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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과학수사연구소

영화의 흥행성적과 모에 요소




<명량>과 같은 시기에 개봉한 신작 중에 재미있는 제목의 작품이 있었습니다.

그 재미있는 제목이란 다름 아닌 ... 


두둥!


<옹녀뎐>





너무나도 참해보이는 <옹녀>입니다.

습관처럼 검색이란걸 해봅니다.

8월에 개봉을 했다곤 하는데 여러분 중에 이 영화개봉한 거 들어보신 분이라도 계신지 궁금합니다.


찾다 보니 이렇게 배우를 모집하는 블로그도 눈에 띕니다.


음 출연료가 너무 짜다.








그래도 뉴스도 몇건 있고 개봉을 하긴 했나 봅니다.


아니군요. 1건이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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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관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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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1개입니다. 이거 보려면 시흥까지 갔어야해요. ㅠㅠ

이런 작은 영화는 정말 어디 상영관 구하기조차 어렵나봅니다.


이런 검색과정 도중에 문득,

관객은 어떤 것에 이끌려 영화를 보게 될까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물량과 개봉관 수로만 관객의 수가 좌우되는 걸까? 라는 생각 말이죠.


마이클 베이 감독의 경우 영화 자체로 돈을 벌었다는 점에서는,

확실히 심형래 거장이나 서세원 거장보다는 무언가를 좀 아시는 분 같습니다.

최소한 영화로 제작사를 말아먹는 짓은 하지 않았으니 말이죠.


그런데 솔직히 <트랜스포머> 4편은 확실히 망했을거라고 모두들 짐작했는데,

역시 중국에는 인구가 참 많았드랬습니다.


그다지 잘 만든 영화도 아닌데 왜 팔릴까?


마이클 베이 류라고 할 수 있는 <태극기 휘날리며>는 그 감정과잉에 오버액션을 보고 있노라면 치가 떨리고 닭살이 돋아서 정~말 보기 힘들더군요. <트랜스포머>는 정말 감정이입이 안되는 주인공이었고 말이죠.


그러다 문득 든 생각인데 <모에 요소>가 바로 그런 작품들은 흥행시키는 요소가 아닐까 합니다. 그러니까사람들이 흥분하는게 뭔지 아는거죠.


전에 <동물화하는 포스트모던>이란 책에 나온 내용인데 말입니다.

일본의 만화에는 아주 체계적으로 매 시기별로 사람들을 흥분 시키는 모에 요소가 함유되어 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가령 메이드복, 고양이 귀, 튀어나온 머리카락, 커다란 눈, 고양이 양말과 장갑 등등,


이제는 각 캐릭터가 구분이 안될 정도로 규격화된 모에요소가 있고, 이것을 소비하는 것이 오타쿠들인거죠. 그리고 지금은 전 세계적으로 오타쿠는 일반화되었고요.


소녀시대의 경우 남성이 좋아하는 모에 요소를 단 한 명에게 모두 모이는게 어려우니까 캐릭터별로 나눈 걸테고요,


분명 <트랜스포머>에도 이런 모에 요소가 있습니다.

거대 로봇, 외계인, 장엄함 등등. 사람들에게 이런 모에 요소를 충족시켜주는 것만으로도 표를 사게 만드는 거죠. 일종의 공식화된 흥행요소가 된 겁니다.


전 솔직히 <전우치>가 참 보기 불편했는데 왜냐하면 거기에는 멋있어 보이는 그럴듯한 대사를 총집합 시켜 놓았다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거의 모든 대사가 마치 공식화되어 있는듯한 느낌? 그래서 혹시라도 예전에 시나리오 공부한답시고 읽은 시나리오집들 때문에 그런가? 뭐 그런 생각도 다 들었답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모에요소를 활용하는 집단이 있죠.

바로 박근혜 대통령과 우리나라 꼴통 우익들이죠.

아니 어쩌면 박근혜 대통령이야 말로 꼴통 우익들이 좋아하는 모에 요소를 갖춘 캐릭터가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도 드는군요.





육영수 여사의 얼굴,

박정희 전대통령의 이미지,

과거 회귀적 말투와 행동들,


그런데 그런 캐릭터가 어느날 갑자기 노무현 전대통령이나 김대중 전대통령처럼 행동한다면 사람들은 마치 자신의 모에가 파괴된 것처럼 충격을 먹을지도 모를 노릇입니다.


그래서 철저히 사람들의 마음을 툭 건드는 그 모에 요소를 끊지 못하고,

매 선거때마다 계속 활용하는 거 같습니다.

정치조차 오타쿠화 된 모에 요소의 총집합이 된 셈이죠.


어쨌든,

스토리로 승부한다거나 실질적인 내용으로 승부하지 않고

사람들의 모에 요소를 건드려서 흥행하는 작품들의 특징은,

그걸 보고나서 인간적인 성장을 하게 되거나 하는 게 아니라,

그냥 끝없이 그 모에 요소를 찾아다니게 만든다는 거라 느껴집니다.


소비하고 바로 끝나버리면 좋을텐데,

저 모에요소라는건 마치 끝없이 찾아다니게 만드는 <욕망>같은거죠.

질리지도 않아요. 마약처럼 더 많은 자극을 원하는거죠.

그래서 자극의 크기만 자꾸 커져가고요.


일본 교복 컨셉의 AV도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교복을 입은 배우를 소비하는게 아니라 교복 자체를 소비하고 있다고 말이죠.

그래서 끝없이 그런걸 찾고, 그 욕망은 절대 끝나지 않는다고 말이죠.


막장 드라마도 그렇습니다.

배우와 장소만 바뀌고 기본적인 모에 요소는 유지합니다.

사람들은 남이야 욕하든 말든 자기도 욕하든 말든 그 <막장>을 즐깁니다.

휴가 때 고향집에가서 요즘 하는 그 <뻐꾸기 둥지> 보다가

제가 "미친년의 남자 꼬시기"라고 평하는 인터넷 댓글을 어머니께 읽어드렸는데요,


어머니 말씀이 "아 보기 싫으면 안 보면 되지. 그런걸 써둔대니?" 그러시는 겁니다.

아마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서 비판적인 견해를 말씀드려도 똑같은 반응이 올 것 같았습니다.




영진공 신샘